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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권력은 CEO을 똑똑하게 하지만, 적절한 견제 없으면 중독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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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권력은 CEO을 똑똑하게 하지만, 적절한 견제 없으면 중독된다.

친절한 메일플러그 공식블로그 2014.06.22 22:35



프레드 굿윈 (Fred Goodwin) 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 RBS (Royal Bank of Scotland) 의

CEO로 일했다. 그는 2007년 네덜란드 은행인 ABN암로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회사의 자산을 네 배나

불렸다. RBS는 자산 기준 세계 최대, 주가총액 기준 세계 5위의 대기업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굿윈은 사무실에 들어와 무언가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는 담당자를 불러

호통을 치며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일어나면 단호하게 조치하겠다" 고 위협한다. 대체 어떤 일 때문이었을까? 이유는 과자였다. 그날 아침 중역실 테이블에 놓인 모닝커피 옆 그릇에 들어 있는 과자 중에

싸구려 과자가 섞여 있었다. 자기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과자같이 사소한 것도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가 대체 무슨 논리를 갖고 화를 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일화는 굿윈이 당

시 얼마나 권력에 중독돼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된다.


과자 사건이 있었을 때, 이미 RBS는 240억 파운드라는 사상 최대의 손실을 보고 있었다. 굿윈이 지휘

했던 ABN암로 인수가 금융위기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2008년 10월, RBS는 무려 500억 달러 가까운 손실을 보고 파산위기에까지 몰렸다가 공적자금으로 국유화되기에 이른다. 굿윈은 회사에서 쫓겨

났고 언론에 의해 금융위기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임기 초에는 그렇게나 칭송받는 CEO였던 굿윈이 어쩌다가 나락으로 추락해버렸을까. '더블린대학' 

서 신경심리학을 연구하는 '이안 로버트슨 (Ian Robertson)' 교수는 그의 저서 <승자의 뇌 (The

Winner Effect)> 에서 그 이유를 권력 중독이라고 말했다.


권력 (權力) 은 다른 사람을 통제 혹은 조종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런데 권력은 종종 다른 사람만 조종

하는 게 아니라 권력을 가진 당사자마저 바꿔놓는다. 평범하고 소심했던 사람이 권력이 있는 자리에 

오르면 오만하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남의 목소리에 귀를 잘 기울이던 사려 깊은 정치가나 사업가도 권좌에 오래 앉아 있으면 독선적이고 안하무인으로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권력은 사람을 눈멀게 하는 독약일 뿐인가? 아니다. 권력에 의한 성격 변화는 사실 리더에

게 도움이 되고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 로버트슨 교수는 말한다. 사람은 승리를 경험하거나 권력을 

갖게 되면 뇌구조의 변화로 인해 좀 더 대담해지고 리스크에 대한 거부감 역시 줄어든다. 승리가 승리

를 부른다는 말이 있듯이 권력을 가진 사람은 같은 문제에 대면하더라도 권력이 없는 사람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결국 권력은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하면서도 또 엄청난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는 '양날의 검' 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사람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권력 중독의 특징은 무엇

인지 알아야 한다.



권력의 정의란 무엇인가  >>


권력이란 다른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고,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통제력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권력에 대해 각기 다른 수요를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는 지배욕이 될 수도 있다. 철학자 '버

트랜드 러셀' 은 권력이란 사회적 유대관계의 핵심이라고 한 바 있다. 권력은 조직뿐 아니라 인간관계

모든 측면에서 존재한다.



권력과 권력중독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


'권력 중독' 은 거의 항상 부정적이다. 그러나 '권력' 그 자체는 사람들을 더 똑똑하고, 용감하게 만든다. 권력은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같은 역할을 한다. 마치 약물처럼 너무 많이, 너무 오래 먹으면 중독

되지만 그 자체로는 사람들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버트슨 교수에 따르면 승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화학 작용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사람이 승리와 권

력을 경험하게 되면 '테스토스테론' 이 강하게 분출된다. 이는 사람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고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임계점도 높여준다. 이게 끝이 아니다. 승리는 테스토스테론을 받아들이는 남성호르몬

수용체 (androgen receptor) 역시 증가시킨다. 이는 같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이 방출되더라도 더 강한 반응을 보이게 만든다. 동일한 연료를 투입해도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터보 엔진이 된다. 승자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RBS의 CEO였던 프레드 굿윈은 권력에 중독된 것인가?  >>


중독이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양을 요구하게 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그

중독물질 자체를 더 많이 얻는 데 집착하게 된다. 내성이 생긴다고도 볼 수 있고, 행동의 범위가 좁아

진다고도 볼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금단현상이다. 어떤 물질에 중독이 되면 그게 없이는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아진다. 잘 알려진 예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총리직을 그만두게 된 후에 이런 권력 금단증상의 징후를 드러낸 바가 있다.


RBS의 프레드 굿윈의 경우 이런 관점에서 중독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세계 최대의 은행 CEO로서 가졌던 엄청난 권력이 그의 행동과 판단력을 왜곡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뇌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효과다.


권력은 목표와 보상을 떠올리는 데 쓰는 좌뇌 전두엽을 활성화시키고 시각적인 요소와 위협 및 잠재

위험요소를 판단하는 우뇌 전두엽을 둔화시킨다. 우뇌 전두엽은 또한 자가 진단과 자각증력에 관여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약해진다는 것이 바로 권력의 위험성 중 하나다. 사람이 권력 중독의 영향을 받아 자각능력이 떨어지면 그들 자신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권력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또한 권력이 자각능력마저 떨어뜨린다면, 어떻게 해야 권력의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하면서 중독되지 않을 수 있을까?  >>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좋은 지배구조 (Good Governance)' 다. CEO 본인을 위해서라도 CEO

게 강하게 요구하고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가 필요하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융위기 이전에 

은행과 금융기관들의 이사회는 경영진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했다. 이사회 본인들조차도 탐욕에 빠져

있었다. 바람직한 지배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안 된다' '없다' '하지마라' 는 말을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조건 역시 두 던어로 말할 수 있다. '권력 감사 (Power Audit)' 다. 기업들은 대부분 회계 감사

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기업은 권력 감사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CEO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임원

들은 물론이고 중간관리자나 심지어 경비원들도 권력에 중독되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경비원들에게는 타인을 건물 안으로 들여놓거나 막을 수 있는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  권력 감사 체크리스트에 쓰일 수 있는 질문들



셋째 조건은 '권력 인지 (Power Awareness)' 다. 예를 들어보자. 30년 전에는 성차별, 양성평등이라

는 개념이 선진국에서조차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점차 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행동까지 바꿔놓았다. 권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조직 안에서 권력이 사람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조직 내무의 인식이 높아지면 그 때는 앞서 말한 권력

감사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랫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권력 중독을 막기 위해 '조직 내 여성의 역할 증대' 를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권력에 자극을 받고 동기부여를 하지만 남성과는 다른 형태의 권력도 추구한다. 심리학

데이비드 맥클레랜드가 'P권력 (Personal Power)' 'S권력 (Social Power)' 이라고 구분한 것이다. 


P권력이나 S권력 모두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욕구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지만 P권력은 개인적인 목적을 위한 권력이고 S권력은 어떤 제도나 집단, 혹은 사회를 위한 목적에 초점을 맞춘 권력욕이다. P권력이 지배적인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선악의 대결, 혹은 '내가 이기고 네가 지는' 제로섬

게임으로 파악하는 반면 S권력이 지배적인 사람들은 단지 이기는 것뿐 아니라 그것이 내가 속한 집단에 폭넓은 편익을 가져다줄 것인지에 더 신경을 쓴다. 



여성과 남성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S권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여성들로 하여금 마약 중독과 같은 권력의 성질에 더욱 잘 대응하게 만들어준다. P권력은 기본적인 생물학적 요인이다. 사람이 집단생활을 하게 되면서 계층이 생겨났는데 동물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도 이 계단을 올라가 권력을 잡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반면 S권력은 좀 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요인이다. P권력은 자아가 윤리적, 도덕적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이다. P권력이 나르시시즘이라면 S권력은 이 나르시시즘을 억제하는 힘이다.


P권력과 S권력이 어떻게 두뇌 안에서 작용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테스토르테론이나

코티졸 같은 호르몬의 작용과 연관이 있다는 것과 P권력이 높은 사람이 테스토스테론 분비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 정도가 알려져 있다.



권력을 추구하지 않고 오히려 힘 있는 사람에게 지배받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성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그렇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재미있는 실험결과가 있다. 코르티졸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이다. 코르티졸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권력욕이 많은 사람들은 승부에서 이기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고, 승부에서 지면 코르티졸 수치가 높게 올라간다. 승리에서 희열과 

자신감을 얻는 만큼 패배에서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면 권력욕이 적은 사람들은 승부에서 지더

라도 코르티졸 방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 권력욕이 적은 사람들은 승부에서 이겼을 때도 테스토스테론이 아니라 코르티졸 수치가 올라

간다. 이런 사람들은 이기는 데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처럼 개인마다 특성이 다르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마다도 수용 기준이 다르다. 예를 들어, 러시아 사회는 강력한 리더에 대해 좀 더 너그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영국 같은 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생물학적 프로세스 역시 심리나 사회문화적 요소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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