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메일> 이메일 무역 사기에 가담한 40대 남성 구속



자녀 교육을 위해 2년째 영국에 거주하던 이모씨(40). 그는 지난해 9월 '켄' 이라는 인물로부터 한 통의 영문 이메일을 수신했다. 인재를 채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중장비업체에서 일하면 월 200여만 원의 수입으로 가족과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처지였다. 


켄은 "아프리카 베넹에 있는 농작물 수출업체 직원"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법인세가 터무니없이 비싸 거래대금을 대신 받아 줄 개인을 구한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트타임으로 재택근무를 하면되니, 받은 대금의 10%를 수수료로 떼고 나머지만 송금해 주면 된다" 는 내용의 제안을 했다. 


사기 조직은 국내 무역회사의 이메일을 해킹해 거래업체에 이씨 명의의 계좌번호를 포함한 가짜 서류를 보냈다. 대금이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업체로부터 이씨 계좌에 들어오면 이씨는 운송장과 인보이스 등 각종 서류를 꾸며 이를 인출했다. 이씨는 8개월 간 이 같은 방식으로 12개 업체로부터 약 8,100만원을 빼돌렸다. 그러다 한 무역업체가 피해사실을 알아내고 진정서를 제출하여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덜미를 잡히게되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내 무역회사 이메일을 해킹해 거래대금을 가로챈 혐의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한국에서 거주할 당시 10년 정도 무역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어 무역 대금 이출 등 관련 업무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초 이씨는 "계좌를 빌려주기만 했다" 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끝에 서류를 조작하는 등 사기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씨에게 이메일을 발송한 '켄' 의 아이피 주소는 나이지리아로 파악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메일 무역 사기를 지휘한 일당은 주로 나이지리아에 상주하고, 현지에 해킹 시설을 설치해 활동한다. 이들은 세계 각지에 지부를 두고 피해금을 입금받을 외국환 금융 계좌를 모집한 뒤, 계좌주가 입금된 거래대금을 송금하도록 하고 있다.


이씨는 입금된 8,100만원 가운데 2,100만원만 사설송금업체를 통해 아프리카로 보내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겼다. 경찰은 현재 이씨를 대상으로 공범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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